16만의 인구로 이루어진 경기도 안성의 유일한 번화가인 서인동 일대에는 의류/패션거리와 '안성시장', '안성터미널'이 있어 유입되는 인구가 많고 자연스럽게 상가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안성시에는 대규모 택지지구가 없고 임야,농경지가 많은 지방도시의 특성이 강해 인구밀집도가 높지 않다. 따라서 구도심상권 외에 신흥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며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서인사거리 일대 상권은 오랫동안 안성 소비의 중심 역할을 무리없이 해왔다.
문제는 대형할인점과 뉴타운개발계획이 될 듯 하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롯데마트는 이미 구도심상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롯데마트와 마주보고 있는 곳에는 프리미엄아웃렛이 조성되어 기존 의류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뉴타운 택지개발 사업은 아예 신흥상권을 조성하게 될 것 같다. 개발계획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내년 경 토지보상이 시작돼 2012년쯤 사업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또한 상권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이다. 인근 평택상권이 수많은 개발호재에 기대감에 들뜬 것과는 달리 아직 안성에서는 롯데마트의 파급효과 하나에 상권 전체가 흔들리는 등 제반여건이 빈약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느껴진다.
대형할인점과 상설아웃렛으로 인해 바뀐 소비패턴은 서인동 일대 구도심의 재정비와 활성화 의지만으로 역부족이었다. 상권의 30~40%가 빠져나갔다는 언론기사도 있었다. 지방 소도시에서 소비가 한 곳으로 집중된다는 것은 반대편의 입장에서 생존 자체의 문제이다. 가뜩이나 평택으로 상당부분 소비가 빠져나가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상권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터미널 일대, 안성시장과 대로변, 신동로(로데오)와 주변 유흥상권이 전부이다. 병원과 학원이 유일하게 밀집된 곳도 이곳이다. 중앙로 대로변은 서인사거리에서 안성시청 방향에 위치해 있다. 캐주얼의류와 패션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리비아로렌', 'TBJ', '케이스위스', '스킨푸드', '퓨마' 등이 있다.
로데오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신동로' 일대에는 차없는 거리와 주변 먹자/유흥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한정된 배후인구나 소비성향으로 인해 지방 주요도시들처럼 수백개의 브랜드샵과 쇼핑몰이 들어와 있지 않고 브랜드, 보세매장들과 잡화, 화장품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되어 있으며 점포시세는 1층 45제곱미터 (약 15평)매장을 기준으로 보증금 5천~7천, 임대료 150~250, 권리금 3천~1억 선에 형성된다.
차없는 거리를 중심으로 외곽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먹자상권은 비교적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퓨전음식점과 고기집이 많고 한식, 주점, 횟집 등이 분포되어 있다. 상권의 위축과 동시에 동반 영향권에 들어간데다 뉴타운 택지개발로 상권이 이동하면 더 큰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사거리에서 안성우체국(북) 방면 대로변에도 중앙로처럼 의류매장이 모여 있는데 스포츠캐주얼이 주류를 이룬다. 터미널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대로변 상권은 서울, 수원, 천안 등 주요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왕래가 빈번한 곳이다. 이동통신, 분식, 패스트푸드 등이 집중적으로 입점되어 있으며 점포시세도 높은 편이다. 영화관과 나이트클럽도 주변에 자리잡고 있으며 병원, 학원도 있어 업종이 편중되어 있는 의류상권에 비해 실속은 있는 편이다.
안성시장(중앙시장)은 대다수의 구상권에서 볼 수 있듯 상권의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다. 롯데마트의 입점으로 타격을 입은 뒤 시설현대화가 되어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
안성 상권은 그동안 구시가지에 한정되어 있던 구조에서 신흥상권의 형성이라는 새로운 판세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래시장과 의류상권이라는 양대축이 대형할인점과 아울렛매장의 시장진입으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수년내로 모습을 드러낼 신도시 내 상권은 서인동상권의 미래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상권의 현대화, 자구노력 외에도 구도심과 택지지구 간의 상권벨트 조성 등이 의례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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